2020년 이제 몇시간 안남았습니다.
올 한해 여인선을 간다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.
한 해 마지막 날인 오늘, 올 한해가 유독 힘들었던 그 분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봤습니다.
[리포트]
추석 대목 직전 큰 불이 났던 서울 청량리 청과물 시장.
[현장음]
(잘 지내셨어요? 지금 아직 복구하고 있나봐요?)
아직 안됐어요. 위에 뚜껑만 덮었어요.
[이우춘 / 시장 상인]
그때는 구청장이라든가 민주당 대표들 와서 금방 해줄 것 처럼 했는데 말로만 그렇죠.
곧 다가올 구정 대목에라도 장사가 잘 되길 바랍니다.
[상인의 새해 소망]
다른 해 같이만 됐으면 좋겠어요. 덜도 말고 더도 말고.
더운 여름 찾아갔던 선별진료소, 이제는 북극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.
[김빛나 / 선별진료소 간호사]
요즘엔 반대로 너무 추워서 그래서 걱정이에요.
[선별진료소 간호사의 소망]
백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. 접종을 다 하셔서 코로나 확산이 많이 줄었으면 좋겠어요.
폐업이 잇따라던 자영업자들,
[8/25 개점 휴업 자영업자]
3단계 거리두기로 가면 거의 계엄령이라고 봐야지.
강화된 거리두기 만큼 고통도 한층 심해졌습니다.
[당구장 사장님의 소망]
문을 완전히 닫았어요. 소망이라고 할 것 없이 빨리 집합금지 명령이 끝나서. 지금은 너무 힘드네요.
코로나는 어린이들의 일상까지 바꿨죠.
[7/3 마스크 쓴 어린이집]
"써볼까? 싫어? 수아 마스크 싫어요?
[어린이집 선생님의 소망]
마스크를 벗고 밝은 웃음을 나누며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.
1년 내내 집안에 갇혀 있어야했던 학생들의 소망은 뭘까.
[13살 태호의 새해 소망]
내년엔 친구들이랑 마스크 벗고 신나게 축구하고 싶어요
[19살 도경이의 새해 소망]
첫 코로나 수능을 쳤던 세대로서 올해는 제 19년 인생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연도인 거 같고, 내년 생일은 친구들이랑 술집 가서 신나게 놀고 싶어요.
부동산 시장은 혼란 그 자체였죠.
[7/8 대출 막힌 주택 수요자]
대출도 다 못받게 하면 그런 사람들 어떻게 집을 갈아탑니까. 아니 그 사람들이 투기꾼입니까?
[10/22 전세 사라진 부동산]
(사장님댁 가게에는 전세매물이...) 없어요.
(아예 없어요?) 전세가 귀해요.
[내집 마련 수요자의 소망]
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주택 정책을 펴서 집값이 안정되는 그런 2021년이 됐으면 좋겠어요.
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는 너무 큰 상처였습니다.
[8/6 최장 기간 장마]
"주방도 이게 와 다 쓰러지고 냉장고고 뭐고… "
[수재민의 새해 소망]
새해 소망? 소망이야 뭐 있나. 건강하고. 편안하게 잘 살면 되지
절벽 끝까지 몰려버렸던 사람들,
[10/15 옵티머스·라임 피해자]
남편이 남긴 돈이에요. 저는 집도 없어요. 그 돈 그게 전분데
[옵티머스 피해자의 새해 소망]
저희 같은 선량한 피해자들 안 나오게끔 다시는... 그런 좋은 사례가 됐으면 좋겠고 빨리 원금 좀 받았으면 좋겠어요.
[9/17 이스타 해고 노동자]
(요즘 하늘 올려다보면 어떠세요?)
날고 싶죠. 비행하는 생각하면 눈물나요.
[이스타 해고 노동자의 새해 소망]
항공 산업의 모든 노동자들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.
코로나로 문을 닫아야했던 무료급식소도 다시 가봤습니다.
집합제한에 긴 줄은 사라졌고, 대신 발로 뛰며 도시락을 나눠줍니다.
[현장음]
(직접 돌아다니면서 나눠주시면 더 힘들진 않으세요?)
힘들어도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니까.
[현장음]
맛있게 드세요.
[무료급식소 봉사자의 새해 소망]
이런 급식소가 더 이상 필요없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.
취재진이 다시 만난 우리 이웃들의 새해 소망은 소박했습니다.
[인터뷰]
모든 사람들이 빨리 제 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어요.
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